좋은글·아름다운글

비 오는날

낭고 / 사슴 2012. 7. 1. 21:30

비 오는날

 

 

비 오는 날...
그것도..

소낙비...
우르르 쏟아지는 날은..
차라리 울어 버리자.

 

하늘도 울고..
나무도 울고..
집들도 울고..
웃는 얼굴만 보여야 하는
하다 못해 꽃들마저...
형형 색색 설움을
쏟아 내질 않는가

 

장대비 함부로 쏟아지는 날엔..
엉엉엉 소리쳐 울자


그토록 완벽하게
입 다물고 의연하던 땅마저
붉은 피 토하며
울어 쌓질 않는가

 

나뭇잎이고..

 지붕이고..
후두둑..

후두둑..

 눈물 짓는 소리


계곡도 소리치고..
냇물도 통곡하며..
심지어 천둥 번개소리 한데 어우러져
누구의 울음소리든 받아 주는
울기에 딱 좋은날..
비 오는 날...

 

온종일이고..

 며칠이고..
비 쏟아지는 날은
삼박사일이고..

사박오일이고..
실컷 울어보자


눈물샘 바닥나도록...
끝까지 울어보자...

 


김연수님의 꽃심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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